전기나 전자회로를 처음 공부할 때 전압과 전류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항입니다.
저항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기가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부품’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제 회로에서 저항이 하는 역할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전류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전압을 나누기도 하고, 회로의 특정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력전자나 전기회로를 공부한다면 저항의 기본 개념부터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항은 전류의 흐름을 제한한다
쉽게 생각하면 저항은 전류가 흐르는 것을 어느 정도 방해하는 성질입니다.
같은 전압을 걸었을 때 저항값이 작으면 상대적으로 많은 전류가 흐를 수 있고, 저항값이 크면 흐르는 전류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옴의 법칙입니다.
전압과 전류, 저항 사이에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전압이 일정하다면 저항이 커질수록 전류는 작아지고, 반대로 저항이 작아지면 전류가 커집니다.

처음에는 공식으로 외우는 것이 편할 수 있지만 실제로 회로를 볼 때는 ‘저항이 커지면 전류가 줄어드는구나’ 정도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항값은 Ω으로 표시한다
저항의 크기는 Ω(옴)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10Ω, 100Ω, 1kΩ, 10kΩ처럼 표시합니다.
전자회로에서는 작은 신호를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kΩ이나 MΩ 단위의 저항도 자주 사용합니다.
반면 전력전자에서는 단순히 저항값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저항이 견딜 수 있는 전력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10Ω 저항이라도 0.25W짜리와 10W짜리는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항은 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전류가 저항을 통과하면 전기 에너지 일부가 열로 변환됩니다.
그래서 실제 장비에서 저항이 뜨거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전력용 저항은 상당한 전력을 열로 소모하도록 만들어진 제품도 있습니다. 제동저항이나 방전저항처럼 전력전자 장비에서 사용하는 저항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따라서 저항을 선택할 때 단순히 저항값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저항값뿐만 아니라 허용전력, 사용전압, 주변 온도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전압을 나누는 데도 사용한다
저항은 전압을 나누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두 개 이상의 저항을 연결하면 원하는 지점에서 필요한 전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자회로에서 센서 신호를 읽거나 특정 기준전압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런 방식이 사용됩니다.
다만 전력전자 장비처럼 높은 전압을 다루는 회로에서는 저항 하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저항 하나에 걸리는 전압과 소비전력을 계산하고 적절한 정격을 선택해야 합니다.
실제 장비에서는 저항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장비를 점검하다 보면 저항이 눈에 띄게 변색되어 있거나 주변 기판이 그을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저항만 교체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항이 왜 과열됐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 부품의 고장이나 과전류, 잘못된 동작조건 때문에 저항에 예상보다 큰 전력이 걸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항은 비교적 단순한 부품처럼 보이지만 회로의 이상 상태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마무리
저항은 전기회로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품 중 하나지만 실제 역할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전류를 제한하고, 전압을 나누고, 필요한 경우 전기에너지를 열로 소비하기도 합니다.
특히 전력전자 분야에서는 저항값만 확인하기보다 허용전력과 온도, 실제 회로에서 저항에 걸리는 전압과 전류까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전력전자를 처음 공부한다면 전압과 전류의 관계를 이해한 다음 저항까지 연결해서 공부해 보면 회로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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